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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시즌 초반 경주 분석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경정은 선수와 모터를 기본으로 배정받은 코스와 수면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분석한 후 추리하는 묘미가 있다. 팬들의 인기를 끈 입상 후보들이 제 몫을 하는 경주도 많지만, 뜻하지 않은 전개로 고배당이 발생하기도 한다. 2024시즌은 어떨까. 초반 4회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고배당이 발생한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해 봤다.올해 포문을 연 1회차 수요일 첫 경주부터 쌍승식 106.0배와 삼쌍승식 503.0배로 시작했다. 1번 코스의 정세혁(15기·B1)의 시즌 첫 승을 예상했으나, 스타트를 주도하지 못하고 우승에 실패했다. 2번 김기한(2기·B1)과 3번 기광서(11기·B1)가 1턴 선점을 노리는 사이, 5번 박진서(11기·A1)가 휘감아찌르기로 허점을 파고들어 선두를 꿰찼다. 2회차 수요일 6경주도 유사했다. 2번 코스의 최광성(2기·A1)과 3번 박원규(14기·A2)의 동반 입상이 예상됐으나, 최광성은 찌르기 역전 실패로 최하위권에서 경주를 마감했다. 박원규 역시 1번 강지환(1기·B1)을 상대로 휘감기를 시도했지만, 압박에 실패했다. 그 틈을 타 6번 김영민(11기·B1)과 4번 김인혜(12기·A2)가 순위권에 오르며 쌍승식 132.3배와 삼쌍승식 706.7배를 만들었다. 3회차 목요일 1경주는 4번 코스의 이태희(1기·A2)와 1번 이경섭(10기·A2), 3번 손제민(6기·A2)의 삼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1턴 마크에서 1번 이경섭과 4번 이태희가 서로를 견제하다 선회각이 커진 사이, 차분하게 허점을 파고든 2번 신현경(9기·B1)이 우승을 확정했다. 5번 박민성(16기·B2)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쌍승식 112.5배와 삼쌍승식 444.4배가 나왔다.4회차 목요일 10경주에서는 1번 코스 이동준(8기·A2)과 3번 김종민(2기·A1)이 선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준이 인빠지기(1번 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가장 먼저 선회해 앞질러 나가는 기술)에 나섰고, 2번 나병창(1기·B1)과 김종민이 붙어돌기(코스 안쪽 선수에게 바짝 붙어 턴하다 상대 선수의 바깥쪽을 스치듯이 휘감아 역전하는 기술)를 시도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전술이 겹치면서 5번 박민영(15기·B2)에게 휘감아찌르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동준과 김종민이 역전을 노렸으나 2턴 마크에서 박민영이 압박을 떨쳐내며 선두를 확정했다. 쌍승식 257.3배와 삼쌍승식 684.3배가 나왔다.스타트와 조종술 면에서 안정감을 주는 전력을 경주 추리의 최우선에 두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입상 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거나 믿었던 우승 후보의 실수로 다른 선수들의 기습과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 편성에 따라 다양한 접근 방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권 선수들이라도 전·후반기를 출발하는 시점에는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은 열정을 품고 수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폭넓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경주 결과를 봤을 때 초고배당의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이변 전략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편성과 출전 선수의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확인 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1.31 09:32
프로농구

'김소니아 더블 더블' 신한은행, 삼성생명 꺾고 시즌 3승 수확

인천 신한은행이 3위 용인 삼성생명을 벌써 두 차례나 꺾었다. 시즌 3승째다.신한은행은 15일 경기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43-35로 꺾고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14패)을 거뒀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였으나 앞이 보이지 않았던 전반기와 다른 모습으로 새해 첫 승리를 상쾌하게 거뒀다. 반면 연승 행진이 마감된 삼성생명은 시즌 8승 9패를 기록, 다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갔다.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가 12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이경은이 8득점 3리바운드를 남겼고, 김태연(6득점 7리바운드) 김진영(8득점 8리바운드)이 힘을 보탰다.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 달리 두 자릿 수 득점 선수가 없었다. 키아나 스미스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 이해란이 9득점 3리바운드 배혜윤이 9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린 게 최선이었다.신한은행은 1쿼터부터 승기를 잡았다. 김소니아와 김태연이 골밑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소니아의 자유투로 1쿼터를 출발한 후 김태연이 골밑의 중심을 잡았다.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외곽을 공략했지만, 김소니아가 스틸 등 좋은 수비로 흐름을 지켜냈다. 신한은행은 이어 강계리의 속공, 이경은의 연속 득점 등을 앞세워 1쿼터를 17-14 리드로 마쳤다.신한은행은 이 리드를 이후 계속 지켜냈다. 2쿼터 김진영이 상대 오펜스 파울을 얻어냈고, 구슬의 득점으로 리드를 벌렸다. 이어 이경은이 베이스 득점을 넣었고, 김소니아가 연속 4점으로 단숨에 리드를 9점 차(27-18)로 벌리고 전반을 마감했다.저득점 양상이 깨지지 않는 가운데 3쿼터도 신한은행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김소니아, 김태연, 이경은이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외곽은 삼성생명의 우위였지만,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두 팀 다 야투 감각이 떨어진 가운데 막판 김소니아가 득점, 신한은행이 39-2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신한은행은 4쿼터 큰 반전 없이 실점을 잠그고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김진영이 초반 연속 득점으로 삼성생명의 의지를 꺾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이해란, 이주연이 골밑 공격으로 막판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턴오버가 계속 발생했고, 결국 큰 이변 없이 신한은행의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5 21:09
스포츠일반

레프트훅 카운터 블로 작렬...졌지만 강력했던 은가누, 퓨리는 멋쩍은 승리

종합격투기 UFC 전 헤피급 챔피언 프란시스코 은가누가 프로복싱 헤피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에게 호쾌한 카운터 블로를 선사했다. 이변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퓨리와 은가누의 '세기의 대결'이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다 킹덤 아레나에서 열렸다. '복싱' 룰로 열린 이 경기에서 승부는 '무패 복서' 퓨리가 2-1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2명이 95-94, 96-93으로 퓨리의 손을 들어줬다. 다른 한 명은 96-93으로 은가누의 우세를 판정했다. 경기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한 선수는 은가누였다. 그만큼 확실한 한 방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 몇 차례 정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던 은가누는 2라운드를 넘긴 뒤 3라운드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퓨리가 연타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왼손 레프트 훅으로 퓨리를 다운시켰다. 퓨리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퓨리는 이후 한층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했다. 잽으로 유효타를 노리며 '점수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가누는 펀치 정확도와 가드 모두 '종합격투기' 선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장과 리치 우위를 앞세워 거리를 두고 승부하는 퓨리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7라운드 이후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화끈한 타격전은 없었다. 9라운드에선 마치 최종 라운드(10) 승부를 노리는 것처럼 정적인 승부가 이어졌다. 10라운드 한 때 '프란시스(은가누)'를 연호하는 관중석 응원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승부는 특별한 변곡점 없이 마무리 됐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경의를 표했다. 은가누의 스태프들은 그를 들어 올려 승리를 예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판정 결과는 퓨리의 승리였다. 이 승부는 처음부터 '은가누의 도전'에 초점이 모아졌다. 지난 2017년 열린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워더 주니어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도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을 앞세운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가볍게 이겼다. 헤비급 챔피언 사이 경기에선 그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였다. 퓨리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뒤 판정 결과를 두고 야유가 나올 만큼 은가누는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다. 퓨리는 멋쩍은 승리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9 09:19
국가대표

[IS 수원] ‘주장’ 손흥민 1골 1도움 맹활약…클린스만호, 베트남에 6-0 대승

클린스만호가 손흥민(토트넘)의 1골 1도움 활약은 물론, 유럽파 선수들의 연이은 골 릴레이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당초 전망대로,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언한 ‘공격 축구’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 골이 나왔고, 28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 후반에는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득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말 그대로 ‘일방적’ 양상이 이어진 밤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몇 차례 찬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부상 여파로 한 차례 출전을 건너 뛴 손흥민은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엔 완벽한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동시에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을 18승 5무 2패로 만들었다. 19년 만의 만남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59년 만의 매치업에서 웃었다. 동시에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월 잉글랜드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승리를 신고한 데 이어, 홈에서 튀니지·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평가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클린스만의 감독 말대로 ‘시험대’를 앞뒀다. 오는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C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16일 싱가포르(홈) 22일 중국(원정)과 차례로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16)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며 로테이션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동시에 교체 카드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그의 공언대로, 클린스만호는 이날 베트남을 맞이해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을 내세웠다.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 아인)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 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 현대)였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과 비교한다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투입됐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었다.초반 클린스만호의 배치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예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전반 2분 이강인의 중거리 패스가 상대 수비에 발을 맞고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자신 있게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이어 약속된 스로잉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하지만 이내 황희찬의 장기가 다시 한번 나왔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1대1 돌파로 수비를 뚫어낸 뒤, 중앙으로 연결했다. 공은 베트남 수비가 걷어냈으나, 이를 잡은 박용우가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지만, 깔끔한 전개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전반 4분에는 손흥민, 조규성이 강한 압박으로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는 코너킥으로 연결됐는데, 이는 클린스만호의 첫 축포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앞에 대기한 김민재가 가볍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베트남이 김민재를 자유롭게 놔줬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선제 실점한 베트남은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내 김민재에게 막혔다. 이는 다시 한국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손흥민·이재성·황희찬의 패스 플레이가 완성됐고, 이기제의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다만 크로스가 높아 마지막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9분에는 베트남이 이재성에게서 볼을 탈취한 뒤 오른쪽 측면을 공략,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다소 길었고, 설영우가 마지막에 공을 지켜내 소유권을 가져왔다. 초반 황희찬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빛났다. 13분 왼쪽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박스 안 조규성이 등을 진 뒤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멋진 상체 페인팅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수비수를 맞고 벗어났다. 직후 코너킥에선 이강인-이재성의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가 나왔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15분에는 오른쪽의 이강인이 빛났다. 최후방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3명의 선수를 거쳐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직후 오른쪽 설영우에게 열어줬다. 설영우는 다시 이강인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그는 가볍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이 공은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이강인의 플레이에는 거침이 없었다. 상대가 미숙하게 처리한 공을, 멋진 상체 페인팅으로 수비를 이겨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멋진 드리블 이후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조규성과 설영우와 연이은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18분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발리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하지만 베트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하프라인 뒤 얻은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한국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전했다. 베트남의 주장 도 훙 둥의 첫 슈팅은 수비를 맞고 굴절됐으나, 이 공이 쯔엉 티엔 안에게 걍했다. 하지만 티엔 안의 슈팅은 약하게 맞아 조현우 품에 안겼다. 2분 뒤에도 왼쪽 멀리서 넘어온 크로스가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는데, 공이 이번에도 띠엔 아인에게 향했다. 그는 멋진 슈팅 페인팅으로 이기제를 제쳤다. 오픈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문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1분 뒤 압박에 성공한 클린스만호는 조규성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4명을 단 상태에서 홀로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전반 26분, 황희찬이 결국 빛났다. 손흥민·이재성의 패스가 단숨에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통산 11호 골.분위기를 끌어 올린 황희찬은 거침이 없었다. 28분 홀로 왼쪽 측면을 모두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의 헤더까지 연결됐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29분 응우옌 딘 박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이 슈팅마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설영우와 박용우의 아쉬운 볼처리가 나온 순간이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30분엔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시작으로, 손흥민의 슈팅이 다시 한번 나왔으나 수비 벽에 막혔다. 32분 손흥민, 이강인의 패스가 조규성까지 연결됐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직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나머지 시간은 황희찬, 이강인의 화려한 드리블이 이어졌다.전반 막바지엔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일방적으로 리드한 양상치고 다소 득점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을 교체했다. 이기제와 설영우, 정승현을 뺐다. 대신 베테랑 김진수(전북)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영권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후반에도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역습을 전개했다. 그는 손흥민과 공을 주고받은 뒤,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이 멀티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전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이번에는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했다. 쇄도한 조규성이 경합 어려운 자세에서 공을 터치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0분 손흥민과 김진수의 약속된 코너킥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 차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은 이어진 공격권에서 클린스만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김진수의 수비가 우위였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도 소득이 없었다.후반 1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조규성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그는 크로스를 택했는데, 이어진 손흥민의 헤더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13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재성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로 시작돼, 안정적인 공격 작업으로 연결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후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A매치 48호 골.직후 손흥민은 베트남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공을 탈취했다.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의 발이 높았는데,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이어진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직접 찼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한편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자원인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이강인이 배치되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김진수, 황의조에서 시작된 공격이 손흥민을 거쳐 이강인까지 연결됐다.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3호 골. 기세를 올린 클린스만호는 직후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까지 나왔다.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베트남은 원정 팬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반격을 노렸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정우영의 반칙을 끌어내며 박스 앞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쿠앗 반 깡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와 한국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괴물 김민재는 후반 30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대신 투입된 건 김주성(FC서울)이었다. 그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 A매치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한편 손흥민은 후반 32분 코너킥을 유도한 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후 역습 상황에선 태클에 저지당했는데, 이때 베트남 선수를 향한 관중들의 야유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베트남은 후반 37분 김주성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직전 프리킥에서 골대를 맞춘 반 깡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다시 공격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후반 39분 오른쪽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의 간접 프리킥은 김주성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유효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40분엔 관중들이 휴대전화 라이트를 비추며 꺼내 승리를 자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직후 이강인의 스루패스,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로 향했다. 당 반 람 골키퍼가 무너진 자세에서 공을 쳐 냈으나, 쇄도한 정우영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6-0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A매치 3호 골.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선보인 세리머니가 A대표팀에서도 재연됐다.베트남은 후반 44분 마지막 반격을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공이 응우엔 반 토안까지는 연결됐으나, 박스 안 반 깡이 견제 끝에 넘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이 다시 한번 중거리 슈팅으로 베트남의 수비를 서늘케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 이변은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17일 저녁 6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7 21:50
스포츠일반

세계선수권 챔프 강민혁-서승재, 중국 장신 듀오에 이변 허용... 하필 상대전 첫 패가 AG [항저우 2022]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4위 강민혁-서승재 조가 일격을 허용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복식 16강전에서 류위첸 어우쉬안이 조(중국)에 게임 스코어 1-2(19-21, 21-18, 13-21)로 패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올 시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AG를 앞두고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포디움에 올랐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와 호주오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상대인 류위첸 어우쉬안 조는 랭킹 8위다. 강민혁-서승재는 한 번도 이 중국 조에 패하지 않았다. 이변을 허용했다. 1게임은 고전했다. 장신 류위첸(1m93cm) 어우쉬안이(1m89cm)가 거듭 강 스매시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공략했고, 이를 막지 못했다. 결국 19-19에서 먼저 2점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2게임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강민혁이 네트 앞에서 완급 조절을 하고, 서승재가 강점인 점프 스매시를 꽂아 넣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5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18-16,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선 강민혁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서비스 리턴을 바로 푸쉬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며 3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19-17에서도 서승재의 스매시를 어우쉬안이가 간신히 받아내며 네트를 넘어온 셔틀콕을 강민혁이 꽂아 넣으며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2게임 내내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한 한국 조는 21번째 포인트도 상대 범실을 끌어냈다.전세를 바꾼 듯 보인 강민혁-서승재 조는 3게임 초반 다시 상대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스매시에 고전했다. 특히 중국 조가 강민혁을 향해 목적타를 거듭 보냈다. 2-5, 3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 서승재도 조바심을 보이며 네트 앞 정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3-6에서 상대 연속 스매시를 잘 받아냈고, 강민혁이 후위에서 가운데로 공격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추격 득점을 해냈지만, 서승재와 강민혁이 번갈아 리턴 범실을 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4점 밀린 채 10점 고지를 내줬다. 7-11에서는 애매한 판정에 고개를 숙였다. 어우쉬안이의 신들린 리턴 수비를 뚫지 못하다가 서승재가 회심의 스매시를 보냈고, 셔클콕이 상대 몸에 스친 것으로 보였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기세 싸움에서도 밀린 강민혁-서승재는 6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리턴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수비력이 떨어졌다. 결국 8점 밀린 채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마지막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했다. 앞서 같은 종목에 나선 랭킹 최솔규-김원호 조가 랭킹 2위 량웨이컹-왕창 조(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지만, 톱랭커인 강민혁-서승재가 무너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남자단식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18:56
프로축구

벤투의 UAE, 코스타리카에 4-1 대승…데뷔전서 화끈한 공격력

아랍 에미리트(UAE)가 코스타리카에 대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데뷔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전고를 울렸다.UAE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은 지난 7월 UAE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UAE는 지난 1월 아라비안 걸프컵 이후 공식전이 없었는데, 무려 8개월 만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꺾는 이변을 보여줬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상 UAE는 72위, 코스타리카는 46위로 격차가 많이 난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공격적인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코스타리카는 4-4-2로 맞섰고,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조엘 캠벨(클럽 레온) 랜달 릴(내슈빌)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UAE는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전반 15분 만에 파비오 리마의 패스를 받은 알 가사니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바스가 손을 뻗었으나, 이를 뚫어냈다.추가 골은 7분 뒤에 곧바로 나왔다. 이번에는 알 가사니의 크로스가 반대편 알리 살레에게 연결됐다. 살레는 논스톱으로 다시 중앙으로 연결했고, 빈 골문을 향해 카이오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39분에는 원더골까지 나왔다. 알리 살민이 오른쪽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공이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며 나바스를 무너뜨렸다. 굴절이 된 것처럼 보였으나, 나바스가 몸을 날렸음에도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날아갔다. 전반전은 UAE의 3-0 리드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마무리됐다.후반에도 코스타리카의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UAE가 후반 8분 만에 알 가사니가 2대1패스를 주고받은 뒤 가볍게 오른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노려 멀티 골을 완성했다. 0-4까지 뒤진 코스타리카는 후반 13분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19분 훌리오 카스칸테가 헤더로 한 골 만회한 것이 최후의 저항이었다. 결국 UAE의 4-1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플래시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UAE는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6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4골을 넣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UAE는 경기 내내 좌우측에서 뛰어난 부분 전술을 앞세워 코스타리카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오히려 점유율이 51%로 앞섰고, 첫 4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이었을 만큼 효율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부임 후 4년 넘게 팀을 이끈 최장수 사령탑이다. 부임 초기 점유율 위주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나, 그는 뚝심 있게 자신의 철학을 유지했다.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으나, 결국 자신의 축구를 한국에 이식해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원정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회 후 계약이 종료된 벤투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UAE였다. 지난 7월 10일 UAE와 3년 계약을 맺은 벤투 감독은 한국과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한국과 UAE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자주 맞붙은 사이다. 당장 오는 1월 열리는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9.13 09:16
국가대표

벨호, 실수 줄이고 승리해야 16강 진출 ‘경우의 수’라도 따진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벨호는 지난 25일 열린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1차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회를 준비한 한국은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애초 FIFA 랭킹 2위인 독일이 H조 최강으로 여겨졌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콜롬비아와 2위 경쟁을 할 것이 유력했는데, 1차전에서 패하면서 부담스러운 두 번째 경기를 맞게 됐다. 2차전 상대인 모로코(72위)는 한국(17위)보다 랭킹이 55계단 아래 있다. 조 최약체로 분류된다. 모로코는 독일과 1차전에서 0-6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미국 CBS 스포츠가 매긴 '첫 경기 후 월드컵 출전국 32개 팀의 파워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모로코는 최하위에 그쳤다. 한국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실수’를 줄여야 승산이 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벨 감독의 질책성 발언이 나올 만큼 실책성 플레이가 여러 차례 나왔다. 심서연(수원FC)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고, 골키퍼 윤영글(BK헤켄)의 펀칭 실수로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둔 팀이면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장면이라는 평가다. 모로코는 웅크렸다가 한 방을 노리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한국을 공략할 공산이 크다. 그간 헐거운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벨호가 남은 시간 얼마나 후방 조직력을 다지느냐가 모로코전 관건이다. 아울러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깰 방도를 찾는 게 과제다. 측면에서의 크로스, 컷백 등 공격수들 간 약속된 움직임이 수반된 패턴 플레이가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독일이다. 독일과 콜롬비아가 1승씩 거둔 가운데, 한국이 2차전에서 이겨야만 ‘경우의 수’라도 따져볼 수 있다. 일단 모로코를 꺾어야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겨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독일이 콜롬비아를 이긴다고 가정해도, 한국이 3차전에서 승점 3을 쌓아야 16강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독일이 2차전에서 승리하고 16강행을 확정한 후 마지막 한국전에서 힘을 빼는 것을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다. 만일 독일보다 한수 아래로 여겨지는 콜롬비아가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면 한국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한국은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점을 얻어야 토너먼트행 희망이 생기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로코를 먼저 누르고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게 최선이다. 만일 모로코에도 진다면, 한국은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김희웅 기자 2023.07.30 08:03
스포츠일반

미사리경정장 바람과 너울 주의보 발령

미사리경정장에 바람과 너울주의보가 발령됐다. 기본적으로 수면은 경주 전 소개항주 측정과 구조정을 교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6명의 선수들이 전속으로 스타트를 하고 나면 너울의 크기가 더 커지는데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턴 마크 공략과 직선 활주 경쟁 시 큰 영향을 미친다.실제로 최근 미사리경정장에는 2~4m/s의 제법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이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너울과 바람이 경주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베팅 전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바람의 종류는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등바람은 스타트 상황을 기준으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뒤에서 부는 바람은 선수들이 가늠을 할 수가 없다. 이에 평소 배정받은 코스의 기준점에서 가속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등바람으로 인해 시속이 갑자기 빨라진다면 자칫 출발위반에 걸릴 수 있다.첫 승부 시점인 1턴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정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지난 4월 17회차 수요 3경주에서 우승 후보였던 2번 이택근이 휘감기에 나섰으나 2m/s의 맞바람으로 인해 선회각이 커졌다. 이로 인한 거친 너울로 인해 경쟁 상대였던 4번 어선규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3번 고정환이 선두로 올라 쌍승식 75.1배와 삼쌍승식 407.3배의 배당이 터졌다.맞바람은 등바람과 반대다.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방향으로 부는 바람으로 운영에 있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등바람과는 달리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바람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 할 경우 스타트 라인 앞에서 급하게 감속해야 하거나 아예 타이밍을 놓쳐 승기를 빼앗길 수 있다.턴 마크에서 바람과 함께 동반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너울이다. 너울의 위험성은 달리고 있는 보트의 접지력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 가장 크며, 선회에 있어서 전복과 낙수 사고를 유발한다.지난 17회차 목요 6경주에서 1턴 찌르기 후 2착으로 나섰던 2번 오세준이 2턴 마크에 남아있는 너울로 인해 실속했고, 후속하던 3번 김현덕에게 역전을 허용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미사리경정장의 바람은 유독 변화무쌍하다”며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 시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고 후착권의 변수나 중고배당을 노리는 공격적인 전략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3 05:33
스포츠일반

봄바람 불청객, 변수에 흔들리는 스타트

따뜻한 봄날이 찾아온 경기도 하남시의 미사리경정장에서 때 이른 불청객인 봄바람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경정은 선수의 기량, 모터의 기력 등도 중요하지만 날씨 같은 외부 환경도 경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람은 선수들의 스타트와 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1~2m/s 정도의 약한 바람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3~4m/s이상 분다면 스타트나 선회 시 선수들은 위축될 수 있다. 앞으로 계절 특성상 바람은 자주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꼼꼼히 세워야한다. 바람은 그 세기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부느냐의 방향도 상당히 중요하다. 바람은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등바람은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하고, 맞바람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바람의 방향은 스타트라인 위에 있는 깃발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스타트 시 맞바람은 상대적으로 선수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지만 등쪽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등바람의 경우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스타트 기준점을 잡기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급 선수들이나 평소 플라잉이 자주 있었던 선수들의 경우 큰 부담을 갖을 수밖에 없다.또 등바람 시에는 1턴 선회를 하면서 바람을 정면 쪽으로 맞이하기 때문에 선회 스피드가 생각보다 나오지 않거나 선회가 크게 밀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그러면서 찌르기나 휘감아찌르기의 전법이 좀 더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선회 시 중심 잡기가 쉽지 않고 심하게 불 때에는 수면에 너울도 생기기 때문에 보트가 수면에서 튕기기도 한다. 이렇듯 정상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빈틈을 잘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일으키거나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으로 나서게 된다면 추격 하는 이는 바람과 함께 거센 항적을 뚫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역전을 성공시키기도 쉽지 않다. 이에 저배당에 집중공략하는 것보다는 중고배당을 노려 소액 분산 베팅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사리경정장에 바람이 불지 않는 날보다는 강하게 부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강한 바람은 선회 뿐 아니라 스타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트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보다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과 전개를 잘 풀어가는 이들을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5 05:29
프로야구

마운드 탄탄, 홈런 6개는 덤…한국 울린 호주의 '이변'

한국을 이변의 희생양으로 만든 호주. 생각 이상으로 그들의 야구는 강했다.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체코전을 8-3으로 승리, 3승 1패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다섯 국가가 경쟁한 B조에서 생존한 건 4전 전승을 거둔 일본과 호주였다. 반면 한국은 1조 최종 중국전을 치르기도 전에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당초 B조에서 '2강'으로 꼽힌 건 일본과 한국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의 전력을 고려하면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2위였다. 실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도 한국은 일본(1위)에만 뒤질 뿐 호주(10위)와 체코(15위) 중국(30위)에 모두 앞섰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호주의 기세가 예상보다 강력했다. 데이비드 닐슨 감독이 이끈 호주는 일본에만 패했을 뿐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조 2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던 지난 9일 한국전을 8-7로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날 호주는 5회 초까지 0-2로 뒤졌지만, 홈런 3방으로 7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자랑했다. 2-4로 뒤진 7회 초 로비 글렌다이닝의 역전 스리런 홈런, 5-2로 앞선 8회 초에는 로비 퍼킨스가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불펜이 약간 흔들렸지만, 타선의 집중력으로 이겨냈다. 선발 고영표(KT 위즈) 이후 투수 6명을 쏟아부은 한국은 1점 차로 패하며 시작부터 스텝이 꼬였다. 베테랑 왼손 양현종(KIA 타이거즈)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충격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호주는 11일 열린 중국전을 12-2 대승으로 장식했다. 선발 카일 글로고스키가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타선에선 장단 12안타가 쏟아졌다. 특히 3~6번 타자가 8안타, 10타점을 합작, 중국 마운드를 공략했다. 호주는 12일 일본전을 1-7로 패했지만 13일 체코를 잡아내며 2라운드 진출에 필요한 '3승'을 채웠다.한국전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잭 오로클린이 체코전 선발로 다시 나서서 2와 3분의 2이닝 3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의 가교 역할을 했다. 타선에서는 1번 팀 케넬리(5타수 2안타 1타점) 2번 알렉스 홀(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이 맹타를 휘둘렀다. 3번 글렌다이닝(5타수 2안타 1타점)까지 멀티 히트를 작성, 1~3번 타순에서 6안타를 집중했다. 체코전에선 호주가 보여준 승리 방정식이 다시 한번 통했다. 마운드가 버티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았다. 닐슨 감독이 적재적소 투수를 교체했고 타선은 1라운드 기간 홈런 6개를 쏘아 올리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WBC 사상 첫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호주는 A조 1위 쿠바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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