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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챔프 강민혁-서승재, 중국 장신 듀오에 이변 허용... 하필 상대전 첫 패가 AG [항저우 2022]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4위 강민혁-서승재 조가 일격을 허용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4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복식 16강전에서 류위첸 어우쉬안이 조(중국)에 게임 스코어 1-2(19-21, 21-18, 13-21)로 패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올 시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AG를 앞두고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포디움에 올랐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와 호주오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상대인 류위첸 어우쉬안 조는 랭킹 8위다. 강민혁-서승재는 한 번도 이 중국 조에 패하지 않았다. 이변을 허용했다. 1게임은 고전했다. 장신 류위첸(1m93cm) 어우쉬안이(1m89cm)가 거듭 강 스매시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공략했고, 이를 막지 못했다. 결국 19-19에서 먼저 2점을 내주며 일격을 당했다. 강민혁-서승재 조는 2게임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강민혁이 네트 앞에서 완급 조절을 하고, 서승재가 강점인 점프 스매시를 꽂아 넣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5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18-16,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선 강민혁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서비스 리턴을 바로 푸쉬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며 3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19-17에서도 서승재의 스매시를 어우쉬안이가 간신히 받아내며 네트를 넘어온 셔틀콕을 강민혁이 꽂아 넣으며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2게임 내내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한 한국 조는 21번째 포인트도 상대 범실을 끌어냈다.전세를 바꾼 듯 보인 강민혁-서승재 조는 3게임 초반 다시 상대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스매시에 고전했다. 특히 중국 조가 강민혁을 향해 목적타를 거듭 보냈다. 2-5, 3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 서승재도 조바심을 보이며 네트 앞 정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3-6에서 상대 연속 스매시를 잘 받아냈고, 강민혁이 후위에서 가운데로 공격해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추격 득점을 해냈지만, 서승재와 강민혁이 번갈아 리턴 범실을 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4점 밀린 채 10점 고지를 내줬다. 7-11에서는 애매한 판정에 고개를 숙였다. 어우쉬안이의 신들린 리턴 수비를 뚫지 못하다가 서승재가 회심의 스매시를 보냈고, 셔클콕이 상대 몸에 스친 것으로 보였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기세 싸움에서도 밀린 강민혁-서승재는 6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이후 리턴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수비력이 떨어졌다. 결국 8점 밀린 채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마지막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했다. 앞서 같은 종목에 나선 랭킹 최솔규-김원호 조가 랭킹 2위 량웨이컹-왕창 조(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지만, 톱랭커인 강민혁-서승재가 무너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남자단식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18:56